"경제 따라잡은 中, 美와 분쟁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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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경제가 금세기 내에 미국 경제와 대등해질 것이며 이는 양국 간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13일 전망했다.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삭스 교수는 이날 홍콩 아시아학회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1978년 고립에서 벗어난 이후 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를 따라잡고 있다"며 이어질 양국 간 갈등을 점쳤다.

삭스 교수는 "패권국들이 새로 부상하는 강대국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들 중 하나"라며 "미국이 중국에 발전의 여지를 주지 않으면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특별 보좌역인 삭스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을 예로 들며 "지난 세기 초반 패권국인 영국이 독일과 일본 등 새로 부상하는 강대국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쟁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반면 중국은 여섯번째 경제국이며 2003년 현재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90달러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3만7600달러로 중국의 34배 이상이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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