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시금치 등 값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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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 원자재 값이 올라 수입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와 직결된 '밥상 물가'도 콩.옥수수 등 주요 수입농산물 값이 오른 데다 국내 수급이 맞지 않아 급등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3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6.6으로 전달보다 1.4%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 1월까지 넉달째 오르다 2월에 약간 주춤한 뒤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승률은 3.3%로 5개월째 오름세였다.

한은의 남양우 물가통계팀장은 "원유 같은 기초 원자재 값이 크게 올라 중간재와 자본.소비재의 가격불안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초 원자재 값은 전달에 비해 3.5% 올라 지난해 11월(3.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석값이 12.9% 올랐고 원유(7.6%).동(8.7%).콩(3.9%)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한동안 품귀를 빚었던 고철은 중국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전달보다 13.4% 내렸다.

식료품 값이 많이 올라 주부들이 식단 짜기에 애를 먹고 있다. 감자 20㎏들이 한 상자의 경락 가격은 지난주(5~10일) 평균 4만6300원으로 1년 전(2003년 4월 7~12일)의 3.4배에 달했다.

후지 사과 15㎏들이 한 상자는 같은 기간 2.5배 오른 3만6700원에 거래됐다.

깐 마늘(33.8%).생표고(33.2%).시금치(29%).풋고추(9.4%).한우(23.5%).돼지고기(38.6%) 등의 값도 많이 올랐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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