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와 이라크 해결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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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연설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약속대로 오는 6월 30일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할 것이며 이라크에서 혼란과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정적 힘 사용할 만반의 준비" 지시=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직전 연 대국민 연설에서 이처럼 밝히고 "미군 보호와 이라크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결정적 힘을 사용할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나토와 협의하고 있다"며 "연합군 추가 파병을 위해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현실 인정하며 의지 천명=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사태는 미 국민과 정부 모두에 어려운 것임에 틀림없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는 내전도 민중봉기도 아니다"며 ▶후세인 잔당▶이슬람 민병대▶시아파 과격세력이 미군과 동맹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당에서 주장하는 '제2의 베트남론'도 '적을 오판케 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9.11 테러에 책임을 느끼거나 유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테러범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가와 전망=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과 9.11 테러에 관한 의문들에 공개적으로 답변한 것은 늦었지만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회견을 지켜본 9.11 테러 유족들은 "대통령이 할 일을 했으리라고 믿게 됐다"고 CNN 방송에서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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