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인트라네트 국내상륙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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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 전화회사 US웨스트의 1만5천여명 직원들은 결재서류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컴퓨터로 보고하고 지시를 받으면 된다.해외지사와도 마우스 클릭만으로 기밀 프로젝트를 협의한다.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어야할 신규 프로젝트 협의까지 이렇듯 컴퓨터통신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이 회사가 도입한 인터네트를 이용한 사내 컴퓨터통신망 인트라네트 덕분이다.이 회사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이 통신망을 「글로벌 빌리지 」라 부르고있다. US웨스트의 경우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투어 인트라네트를 이용한 현대판 축지법(縮地法)경영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도 인트라네트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 제약회사 이라이 릴리사가 94년 가장 먼저 「엘비스(ELVIS)」라는 이름으로 인트라네트를 도입했다.이어서 AT&T.
모건 스탠리.페더럴 익스프레스.포드자동차.휴렛팩커드.DHL등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여기에 가세했다.일본의 도쿄가 스.노무라종합연구소.덴쓰(電通).니혼스크린제조등 10여개사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기업들이 인트라네트 도입에 나선 것은 인터네트로 사내 업무관리는 물론 해외조직과 신속한 연락.전자결재.문서교환이 가능하기 때문.기존의 인터네트 홈페이지가 단순한 기업 홍보용이라면 인트라네트는 업무용 네트워크인 셈이다.인트라네트의 장점은 기존 기업 공용 소프트웨어인 그룹웨어(group ware)설치비용의 10~50% 정도로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근거리통신망(LAN)으 로 데이터저장장치인 서버를 연결하면PC에 설치된 인터네트 검색프로그램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인터네트 웹 표준기술을 사용하므로 동일한 문서를 일반 PC나 매킨토시.유닉스 워크스테이션등 기종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어 호환성문제도 자 동 해결된다.
경영합리화를 위한 인트라네트 도입 기업이 늘어 서버와 소프트웨어등 관련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 네트스케이프사는 그룹웨어 전문 콜레브라사를 인수,사업다각화에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피스나 백오피스등 기존의 사무용 서버군(群)에 인터네트를 접목,상반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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