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제 성장률 되살아 나고 물가도 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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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 경제에 다시 햇살이 찾아들고 있다.91,92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으로 긴 침체의 터널을 경험했던 영국 경제는 92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 94년엔 4%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작년 하반기부터 제조업생산이 다소 하강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영국공업연맹(CBI)은 최근 낸 자료를 통해 작년 2.6%였던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올해 2 .1%로다소 낮아졌다가 내년엔 3.0%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2.7%,그리고 내년엔 2.6%로 안정세를 굳히고 있는 추세다.성장과 안정이라는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경제가 이처럼 견실해지고 있는 것은 제조업을 되살리려는정부의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임금을 비롯해 전기.
통신등 기본 공공요금이 저렴한 편이어서 외국기업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영국병」중 으뜸이 었던 고질적 노사분규도 잠잠해졌다.
84년 한해 1천2백21건이 발생해 근로자 1천명당 1천2백78일 근로손실을 가져왔던 노사분규는 94년 2백5건 발생에 손실기간은 13일로 현격하게 줄었다.
이러한 여건에 힘입어 오늘날 영국은 유럽 제일의 「비즈니스 천국」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유럽경제의 기관차로 통하는 독일과 비교할 때 영국의 활기가 실감된다.79년부터 94년까지 15년간 영국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2% 성장해 독일의 0.9%를 훨씬 웃돌았다.독일이전후 최고수준인 10.8%의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영국은 7.9%로 유럽연합(EU)국가중에서도 모범국축에 들고 있다. 우주항공.환경.국방등 고급 기술분야에선 여전히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영국 GDP의 65%와 고용의 75%를 점하는 금융.관광등 서비스산업에서도 탁월한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런던 금융시장은 프랑크푸르트.파리등 다른 도시들의 도 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홍승일.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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