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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人者 이봉주.김완기.김재룡 정상탈환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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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우리는 더이상 황영조의 들러리가 아니다.』 황영조(26.코오롱)와 함께 한국마라톤을 이끌어온 김재룡(30.한국전력).김완기(28).이봉주(26.이상 코오롱)가 「황영조 그늘로부터의탈출」을 선언했다.
이들 3명의 마라토너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96동아국제마라톤에 나란히 출전,황의 아성을 깨고 96애틀랜타올림픽출전권(3장)을 차지하겠다는 각오 아래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있다. 김재룡과 김완기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이 마라톤 영웅으로 등극하기 이전까지 한국 최고의 마라토너 타이틀을 주고받았던 쌍두마차.
때문에 이들은 경주레이스를 자존심 회복의 마지막 찬스로 여기고 있다.
동아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도 이들에게 자신감을 보태주는 요소다. 김재룡은 91,92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고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9분30초)을 작성한 것도 동아마라톤(92년)이었다. 김완기는 90대회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11분34초)으로 우승했고 93대회에선 대회최고기록(2시간9분25초),94대회에선 두번째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34초)을 세웠다.
특히 김완기는 애써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 한솥밥을 먹는 후배 황에 의해 거푸 깨진 기억(92벳푸-오이타마라톤 2시간8분47초,94보스턴마라톤 2시간8분9초)까지 갖고 있다.
짝발이란 핸디캡을 딛고 93호놀룰루마라톤 우승(2시간13분16초).94조일마라톤 우승(2시간9분59초.개인최고).95동아마라톤 우승(2시간10분58초)등 승리의 레이스를 펼쳐온 이봉주도 더이상 동갑내기 팀동료인 황의 그늘에 안주할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의 황영조가 유럽의 마르틴 피스(스페인.94유럽선수권,95세계선수권 우승자)와 애틀랜타 월계관을 놓고 벌이는전초전이자 95춘천마라톤에서 2초차로 자신을 물먹인 롤란도 베라(에콰도르.2시간11분30초로 우승)를 상대로 한 설욕전으로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주레이스는 홀로서기를 벼르는 이들 3명의 동반출전으로 더욱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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