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부, 중국 의식해 서해 아닌 금강산서 도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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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01면

“북한 군부가 중국을 의식해 서해에서 동해로, 바다에서 육지로 무대를 옮겨 결국 금강산에서 일을 벌였다.”

국가정보원 산하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사진) 소장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뒤에 북한 군부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6월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베이징 올림픽 경기가 열릴 서해상에서는 절대 사건이 있어선 안 된다는 뜻을 완곡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형식상 사단법인이다. 국익전략실 등 5실(室) 체제를 갖춘 민간연구소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민감한 사안에 공개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남 소장과 중앙SUNDAY의 인터뷰는 이례적이다. 고려대(북한학과) 교수 출신의 남 소장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외교안보 특보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군부가 왜 금강산에서 일을 벌였다고 보나.
“서해 바다가 아니라 동해의 육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합참 보고 등 여러 징후로 볼 때 꽃게잡이철에 서해상 도발이 예상돼 왔다. 그렇지 않았던 것은 중국의 압력 때문으로 파악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8월 8일부터 백령도에서 두 시간 거리인 칭다오에서 요트 경기가 열린다. 그러니 서해 포격전은 절대 불가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었다. 중국을 의식해 북한 군이 서해에서 동해로, 바다에서 육지로 무대를 옮겨 금강산에서 일을 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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