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값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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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하이트맥주가 18일부터 맥주 가격을 5.6%올린다. OB맥주도 곧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17일 “주요 원료인 보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고유가로 인해 물류비 부담이 커져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맥주(500mL) 공장 출고가격은 940.87원에서 993.55원으로 오르게 된다.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1100원 선에서 1200원 대로 오를 전망이다.

하이트맥주와 OB맥주는 지난해 5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이유로 맥주 출고가를 1.9% 올렸다. 하이트맥주의 유경종 부장은 “4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국제 보리 값이나 유가 상승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회사가 떠안으려 했지만 석 달 사이에 이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산정한 인상률이 9%였지만 다른 소비자물가도 뛰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모두 떠넘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OB맥주의 김기화 팀장은 “인상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위스키 가격도 최근 인상됐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달 말 임페리얼 위스키 가격을 5~6.4% 인상했다. 임페리얼 12년산(500mL)의 출고 가격은 2만1885원에서 2만2990원, 17년산은 3만2857원에서 3만4969원이 됐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위스키 값을 4.97∼6.4% 올렸다.

소주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와 두산주류 관계자들은 “소주가 물가 관리 품목에 속해 있어 생산비가 올라도 쉽게 소비자가격을 조정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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