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역사와 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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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거리에 있는 사이판은 미국 자치령으로서 남북으로 약 21㎞,동서로 8.8㎞밖에 되지 않는다.우리나라 거제도의 3분의1 크기만한 좁고 긴 섬이다.사이판은 기온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연중 기온차는 고작1~2도.연평균기온 섭씨 27도며 7~11월은 우기로 스콜이라는 열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사이판 원주민은 차모로족이지만 현재 순수한 혈통을 가진 차모로는 드물고 대부분 스페인.캐나다등과의 혼혈족이다.언어는 영어와 차모로어를 함께 쓰는데 차모로어는 외부인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현재 인구 5만여명중 한국교민은 4천여명.
차모로족은 기원전 2만년께부터 살고 있었다고 한다.사이판은 1521년 스페인 탐험가 마젤란에 의해 발견된 이후 스페인 식민지로 귀속됐다.1688년 스페인 국왕 필립4세의 미망인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나여왕을 기리기 위해 마리아나제도 라는 이름이붙여졌다.2백년 넘게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오던 마리아나 제도는1899년 독일에 소유권이 넘겨졌다.그후 1914년 일본이 독일로부터 섬을 빼앗아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이 섬의 95%이상을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동시에 군사 기지로 개발했다.
열강의 쟁탈전이 한창이던 2차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은 군사요충지로서 마리아나제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했다.이 섬에서 5㎞거리의 티니언섬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B-29기의 발진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마리아나제 도는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뒤 1962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의 신탁통치를 받다 1987년 정식으로 미국의 연방이 됐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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