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생, 韓·日보다 영어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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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중국.일본의 고교생 중 중국 학생의 영어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통신교육업체인 베넷세 코퍼레이션과 조치(上智)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한.중.일 3국 고교생 영어실력 비교조사'에서 13일 밝혀졌다.

이들 기관이 비슷한 수준의 고교 1~2학년생 1만3600명을 대상으로 읽기.듣기.작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중국 학생은 800점 만점에 432.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국 학생은 평균 414.1점, 일본 학생은 407.9점을 기록했다.

중국 학생들은 3개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성적을 기록한 반면 한국 학생은 읽기와 듣기는 뛰어나지만 작문 실력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문에서는 160점 만점에 51.5점을 얻어 일본 고교생(84.8점)에게도 크게 뒤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기관은 "한.일 고교생의 이런 영어실력은 홈스테이나 해외여행을 하면서 영어를 실제로 쓸 수 있는 최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학생들의 의식조사에서는 한국 학생들은 실제로 얻은 자신의 점수와는 관계없이 발표.토론.홈페이지 작성 등에서 영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 다른 국가 학생들보다 영어에 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 영어를 사용한 경험은 "전화를 해봤다"는 응답이 한국 65.6%, 일본 23.6%이며 "영어신문을 읽었다"는 한국 62.3%, 일본 22.1%로 한국 학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조사팀은 "한국의 영어교과서가 일본에 비해 다양한 영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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