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는 최고수 춤꾼들, 200년 전통 계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볼쇼이 극장의 꽃은 역시 발레단이다. 220여 명으로 구성된 볼쇼이 발레 단원들은 대부분이 모스크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 최고 수준의 춤꾼들이다. 발레단은 올해 1월 캐나다.덴마크 등에서 다년간 활동하며 춤과 안무에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알렉세이 라트만스키를 예술감독으로 전격 영입, 고전발레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를 꾀하고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뛰어난 전통을 가진 볼쇼이 발레단의 수준은 여전히 세계 최고로 통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3주 동안 발레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한 볼쇼이 발레단에 대해 현지 비평계는 "완벽한 수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780년 처음으로 공연을 시작한 볼쇼이 발레단은 1860년 '고전 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를 영입, 발레의 중심을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옮겨놓았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옛 키로프)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을 이뤄오던 볼쇼이 발레단은 지난 60년대 중반 천재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예술감독에 취임하면서 마린스키를 제치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단으로 급성장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볼쇼이 발레단이 선보일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바츨라프 라이징거의 안무로 초연됐던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는 그후 여러 안무가들에 의해 10여회의 수정을 거치면서도 지금까지 볼쇼이 극장의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로 남아았다. 이번 공연에서 주역을 맡을 갈리나 스테파넨코(오데트와 오딜), 블라디미르 네포로지니(지그프리트 왕자), 드미트리 벨로골로프체프 등은 볼쇼이가 자랑하는 세계적 스타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