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서울 문정동 의류할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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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해엔 비비안 하우스.헌트 언더웨어.캘빈크라인.베네통이 문을 열었다.또 ㈜좋은사람들의 제임스딘과 ㈜실밭의 레노마가 입점해 국내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 메이커들이 홍익대 주변에 터를 잡았다. 영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기를 띠는 편이다.레노마 매장은 한달에 3천만원 정도의 매출로 6백만~8백만원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다른 매장들도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게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의 설명이다.
매장은 대부분 실평수 7~12평 정도로 15평을 넘지 않는 소규모다.점포는 1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5천만원,월세 1백만~2백만원 수준이며 권리금이 1억3천만원 정도 붙어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익대 부근에 10평짜리 속옷전문매장을개설하려면 보증금.권리금.실내장식.초도상품.개설비용을 포함해 최소 2억~2억5천만원이 든다』며 『값 비싼 속옷이 잘 팔린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리점을 새로 내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대부분의 속옷전문 매장이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브랜드의 매장개설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대다보고 있다.
프랑스 수입브랜드인 레노마 매장을 운영하는 강영정(35)씨는『속옷 값이 1~2년전에 비해 최고 다섯배 가까이 올랐으나 고객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며 『젊은 남녀가 매장에 함께 들러 서로 속옷을 골라주기도 하고 여성이 남성용 패션팬티를 사는경우도 많다』고 말했다.레노바 매장의 경우 하루평균 30여명의구매고객들이 5만~8만원까지의 물건을 사가고 있을 정도로 구입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집 주인의 설명.
남성용 팬티는 2년전만해도 한장에 4천~8천원이던 것이 현재는 8천원에서 4만원대까지 고급화됐다.여성용도 1만5천~2만5천원하던 팬티와 브레지어 세트가 3만9천~7만원대로 값이 껑충뛰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속옷들은 1~2년전에 유행하던 화려한 속옷보다 검정과 흰색을 주종으로 한 차분한 색상으로 다시 바뀌고 있다.히프와 가슴의 기능을 중시하는 기능용 속옷들의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새한의 의류사업부 김용주팀장은 『속옷과 겉옷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신세대들이 늘면서 속옷전문매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특히 속옷매장은 홍익대입구처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가 주변이나 패션거리로 대거 밀집되는 현상을 보이 고 있다』고말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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