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전망>외국인 한도 확대 '가뭄속 단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루한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식시장에 서광이 비쳤다.4월1일부터 정부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추가로 확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시장관계자들은 최근 장세를 외국인들이 주도했던 점을 들어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 할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이번주중에 올들어 최근까지 지속돼온 지수 840~890박스권의 상향탈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은 4월1일부터시작되지만 그동안 정부의 조치만 기다리며 팔짱을 끼고 있던 투자자들이 한도확대에 앞서 선취매에 나서고 지수도 오를 것이라는얘기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의 김지환(金知煥)과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은 정부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를 포함한 모종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하며 관망자세를 보여왔다』며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 현 시점에서는 선취매에 의한 주가상승 가능성 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중자금 사정을 바탕으로 투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여유돈이 있고 일반 투자자들 역시 상당한 투자여력이 있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다.
선취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은행주다.은행주는 최근 한도소진 종목이 계속 늘어왔고 장외프리미엄도 상승추세에 있어 최근 몇주간 선취매 양상이 이미 나타난 종목이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돼 시장에서 은행등 금융주의 「주도주자리굳히기」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시장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그렇다고 모든 시장관계자들이 시장을 장미빛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D증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한도확대에 대한 기대감은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정부의 발표가 시장에 얼마나 활력을 줄 것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북한문제나 총선등 돌발악재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중한투자자세가 필요한때』라고 밝혔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