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강승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도움말=양윤정 스타일리스트
티셔츠, 반소매에 칼라까지 없는 것을 입자면 문제는 ‘격식’이다. 목이 훤히 드러난 차림새인 데다 너무 편해만 보이는 티셔츠 한 장만 입어선 ‘뭔가 신경 좀 썼다’는 느낌을 주기 어려워서다. 이래서는 일터에도 갈 수 없고, 데이트에 나가기에도 멋쩍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엔 ‘티셔츠 달랑 한 장’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다양한 연출법이 인기다. 가슴팍에 ‘아이 러브 뉴욕’같이 구호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싸구려 티셔츠 얘기가 아니라 어엿하게 대접받는 티셔츠 스타일링이다.
티셔츠를 주제로 삼았을 때 가장 손쉽게 떠오르는 것은 티셔츠 위에 셔츠를 재킷처럼 겹쳐 입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놓쳐선 안 될 노하우가 있다. 여름 분위기를 감안해 티셔츠를 중심에 놓는다면 색깔은 원색이거나 채도가 높은 것을 고른다⑤. 반대로 셔츠와 바지는 최대한 무난한 것을 고른다. 둘 다 무늬가 없는 옅은 색이 좋다. 티셔츠에 시선이 가도록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요령이다. 여기서 하의에 청바지는 금물이다. ‘티셔츠+청바지’는 어떻게 해도 캐주얼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연출법을 따르자면 셔츠를 안에 받쳐입고 그 위에 반소매 티셔츠를 겹쳐 입어도 되지만 한여름엔 너무 더워 보인다.
여성의 티셔츠 연출법은 남성보다 다양하지만 티셔츠 구입 전 새겨둬야 할 항목이 한 가지 있다. ‘티셔츠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티셔츠를 잘 고르기는 쉽지 않다. 다음의 연출법을 참고로 해 어떤 유형이 본인에게 어울리는지 먼저 고려해 본 다음 적절한 티셔츠를 고르는 것이 먼저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티셔츠 한 장’이 더 편해 보인다. 신체적 특성상 여성은 티셔츠를 입으면 몸의 굴곡이 잘 드러나므로 다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캐주얼해 보인다는 것이다. 가슴 부위에 특징이 강한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를 고르고 여기에 무늬가 강한 스커트를 입는다①. 스커트의 모양이나 소재가 정장용과 비슷하면서도 무늬는 강한 것을 고르면 티셔츠를 편하게 입었다는 느낌을 없앨 수 있다. 여기에 회색이나 베이지색 같은 점잖은 색의 카디건이나 흰색 재킷 같은 것을 걸치면 된다.
길이가 긴 티셔츠에 굵은 허리 벨트로 원피스처럼 입는 것도 일반적인 방법이다②. 티셔츠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길이라면 레깅스를 받쳐 입어도 무방하지만 그것보다 짧다면 무릎 위 정도 길이의 ‘크롭트 팬츠’를 입는 것이 좋다. 티셔츠가 너무 짧으면 레깅스는 부담스럽다.
몸에 더 달라붙는 소재에 팔뚝 위로 올라오는 짧은 소매 티셔츠④라면 하의는 이와 반대로 풍성한 것을 고르면 캐주얼 느낌이 덜 난다. 목에 스카프 하나 더해주면 성숙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촬영협조=10 꼬르소 꼬모, 솔리드옴므 by 우영미, 오즈세컨, 시스템, 크리스찬 라크로와 옴므, 만다리나덕, 지스타로우, 블랙뮤즈, 플로체, 소다옴므, 에밀리오 푸치·아뻬쎄·2K BY GINGHAM by 10 꼬르소 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