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당신의 가슴에 ‘티셔츠 + α’ 시선이 꽂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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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 때문에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이 때문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날씨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로선 이런 상황에서 티셔츠가 유일한 대안이다.” 국내 최대 트렌드 연구소 ‘인터패션 플래닝’ 김도연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여름이니까 당연히 반소매 티셔츠가 유행’인 것이 아니라 더워도 ‘티셔츠 한 장 달랑’ 입을 수 없는 사람들이 티셔츠로 뭔가 색다른 멋을 내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티셔츠 한 장’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글=강승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도움말=양윤정 스타일리스트

티셔츠, 반소매에 칼라까지 없는 것을 입자면 문제는 ‘격식’이다. 목이 훤히 드러난 차림새인 데다 너무 편해만 보이는 티셔츠 한 장만 입어선 ‘뭔가 신경 좀 썼다’는 느낌을 주기 어려워서다. 이래서는 일터에도 갈 수 없고, 데이트에 나가기에도 멋쩍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엔 ‘티셔츠 달랑 한 장’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다양한 연출법이 인기다. 가슴팍에 ‘아이 러브 뉴욕’같이 구호가 큼지막하게 들어간 싸구려 티셔츠 얘기가 아니라 어엿하게 대접받는 티셔츠 스타일링이다.

티셔츠를 주제로 삼았을 때 가장 손쉽게 떠오르는 것은 티셔츠 위에 셔츠를 재킷처럼 겹쳐 입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놓쳐선 안 될 노하우가 있다. 여름 분위기를 감안해 티셔츠를 중심에 놓는다면 색깔은 원색이거나 채도가 높은 것을 고른다. 반대로 셔츠와 바지는 최대한 무난한 것을 고른다. 둘 다 무늬가 없는 옅은 색이 좋다. 티셔츠에 시선이 가도록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요령이다. 여기서 하의에 청바지는 금물이다. ‘티셔츠+청바지’는 어떻게 해도 캐주얼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연출법을 따르자면 셔츠를 안에 받쳐입고 그 위에 반소매 티셔츠를 겹쳐 입어도 되지만 한여름엔 너무 더워 보인다.

또 다른 간편한 방법은 반소매 티셔츠 위에 ‘베스트’라 불리는 정장용 조끼를 덧입는 것이다. 바지는 베이지색이나 흰색처럼 무늬 없는 차분한 것을 고른다. 풀어헤친 조끼 사이에만 티셔츠의 프린트가 보이도록 해야 너무 요란해 보이지 않는다. 목 부위가 시원하게 파진 티셔츠를 입는다면 굵기가 가는, 흔히 ‘멜빵’이라 부르는 서스펜더를 하면 멋지다. 요즘 유행하는 서스펜더는 가는 줄임을 명심한다.

여성의 티셔츠 연출법은 남성보다 다양하지만 티셔츠 구입 전 새겨둬야 할 항목이 한 가지 있다. ‘티셔츠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티셔츠를 잘 고르기는 쉽지 않다. 다음의 연출법을 참고로 해 어떤 유형이 본인에게 어울리는지 먼저 고려해 본 다음 적절한 티셔츠를 고르는 것이 먼저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티셔츠 한 장’이 더 편해 보인다. 신체적 특성상 여성은 티셔츠를 입으면 몸의 굴곡이 잘 드러나므로 다른 옷을 입었을 때보다 캐주얼해 보인다는 것이다. 가슴 부위에 특징이 강한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를 고르고 여기에 무늬가 강한 스커트를 입는다. 스커트의 모양이나 소재가 정장용과 비슷하면서도 무늬는 강한 것을 고르면 티셔츠를 편하게 입었다는 느낌을 없앨 수 있다. 여기에 회색이나 베이지색 같은 점잖은 색의 카디건이나 흰색 재킷 같은 것을 걸치면 된다.

길이가 긴 티셔츠에 굵은 허리 벨트로 원피스처럼 입는 것도 일반적인 방법이다. 티셔츠가 엉덩이를 충분히 덮는 길이라면 레깅스를 받쳐 입어도 무방하지만 그것보다 짧다면 무릎 위 정도 길이의 ‘크롭트 팬츠’를 입는 것이 좋다. 티셔츠가 너무 짧으면 레깅스는 부담스럽다.

몸에 더 달라붙는 소재에 팔뚝 위로 올라오는 짧은 소매 티셔츠라면 하의는 이와 반대로 풍성한 것을 고르면 캐주얼 느낌이 덜 난다. 목에 스카프 하나 더해주면 성숙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촬영협조=10 꼬르소 꼬모, 솔리드옴므 by 우영미, 오즈세컨, 시스템, 크리스찬 라크로와 옴므, 만다리나덕, 지스타로우, 블랙뮤즈, 플로체, 소다옴므, 에밀리오 푸치·아뻬쎄·2K BY GINGHAM by 10 꼬르소 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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