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서원학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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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재단부채 해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충북 서원학원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W건설 등 서원학원 채권자와 67억 원에 채권을 인수키로 합의했다. 그룹은 서원학원의 채원 인수와 별도로 전 이사장의 채무보증을 섰다 손해를 본 전 서원학원 교직원들의 피해액 12억 원도 대신 상환해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달 17일 일부 채권자들과의 협상 불발로 서원학원 인수를 포기했지만 최근 서원대 총학생회 측의 인수요청을 받아들여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원대 총학생회·단과대학 대표들은 3일 상경, 경청호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을 만나 서원학원 인수를 요청했고 경 부회장은 “심사 숙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관계자는 “서원학원 정상화는 부채상환 없이 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인수의 첫 걸음으로 채권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현 이사장 측과 인수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원대 한 교수는 “현재까지는 채권자가 W건설 등에서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며 “법인 측이 재단을 매각할 의사가 없는 상황으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원학원 측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채권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은 법인과는 무관한 일로 매각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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