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등 통해 일반미로 공급-정부미 유통경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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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보유미를 방출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상당수 주부들이 어디서 이를 구입할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과거에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던 정부미라는 글씨가 찍힌부대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부미는 현재 농림수산부에서 매년 추곡수매로 매입하는 물량과지난 91년까지 수매했던 통일벼,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라 최근 도착된 수입쌀 등 총 1백57만여이 있다.
추곡수매벼는 지난해의 경우 40㎏ 가마당 4만7천8백20원으로 1백37만5천여t(9백55만1천섬)을 매입했다.
이들 물량은 정부가 쌀값 등 물가안정 필요에 따라 생산자단체인 농협과 민간도정업자를 통해 대부분 4대6의 물량비율로 공매하는데,낙찰가는 수매가보다 최고 3천여원 낮아 가마당 4만4천~4만7천원에 형성된다.
이에따라 농협은 배당물량을 전량 생산지별로 분류해 「경기이천미」「서산특미」 등의 농협쌀로 가공해 시중에 방출한다.
또 민간도정업자들도 이를 가공해 80㎏ 가마당 제반 경비(유통마진.운송비 등)로 보통 1만5천~1만8천원씩을 붙여 일반미로 시중에 15만원안팎에 팔고 있다.
따라서 연간 벼생산량(지난해 3천2백60만1천섬)가운데 3분의1가량이 일단 정부미로 들어가지만 결국 농협.민간판매업자를 통해 다시 일반미로 바뀌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90년.91년산 통일벼(15만8천2백여)등 이른바 구곡(舊穀)은 시중에 파는 것이 아니고 쌀과자.쌀떡을 만드는 가공업체에 80㎏가마당 3만원씩에 한정판매하고 있다.
한편 UR협정에 따라 최소시장접근(MMA)물량으로 최근 도착한 수입쌀 4만2천도 앞으로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업체에 전량 판매할 계획이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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