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허재.강동희가 高大울려-기아 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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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기아자동차가 「불의 전차」고려대를 뛰어넘었다.
강동희(20득점.5리바운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강이후반 11분 20초쯤 쏘아올린 회심의 3점포가 아니었다면 기아는 침몰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우승팀 기아는 95,96농구대잔치 준결승 3차전에서 승부처를 장식한 강동희의 대활약과 「농구천재」허재(24득점.8리바운드)의 파이팅에 힘입어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대잔치 우승후보 0순위팀 고려대를 71-52로 누르고 대망의 결승고지에 안착했다. 이로써 기아는 상무와 5전3선승제로 맞붙어 2연속 우승과 통산 일곱번째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게 됐다(20일.올림픽제1체).
당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꼽히는 강동희.그의 올시즌 활약은기대이하였다.기복이 심했고 체력도 하강세를 그렸다.82-61로패한 2차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코트에 나선 강은 달랐다.강동희-허재로 이어지는기아의 패스흐름을 끊기 위한 고려대의 육탄수비를 뚫고 뿌려대는패스는 번번이 상대의 급소를 찔렀다.강동희는 전반 11점을 넣으며 센터 김유택(14득점)과 함께 공격을 주 도했고 수비에서도 앞선을 철저히 지키며 현주엽.전희철에게 연결되는 볼흐름을 차단했다.
강의 수훈으로 전반을 39-27로 앞서면서 기아는 어렴풋이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그리고 후반 11분20초,고려대가 맹렬한 힘으로 추격해 역전 가능거리인 5점차까지 따라붙은 순간 허공을 가른 회심의 3점슛을 터뜨려 고려대의 상승 세에 쐐기를박았다.한편 김유택은 이날 2개의 호수비를 기록,농구대잔치 통산 최초로 수비공헌 1천개 고지에 올라섰다.
허진석.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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