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난해 눈안와 스키대회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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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난해 눈부족 사태로 대회를 중단해 수천만달러를 손해보았던 스페인세계알파인스키선수권대회 주최측이 올해는 반대로 눈이 너무내려 골치를 앓고 있다.이번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국제스키연맹(FIS)은 20일(한국시간)여자 활강경기를 마친 다음 갑자기 몰아친 강풍과 폭설로 인해 이어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경기를21일로 연기했다.
개최지인 스페인남부 시에라네바다지역의 폭설로 인해 이번대회 경기일정이 변경된 것은 지난16일 남녀 활강연습경기 취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이에앞서 15일엔 강풍속의 시야불량으로 러시아 여자 활강선수타티아나 레베데바와 연맹 경기임원이 충돌,중상을 입는등 변덕 심한 날씨탓에 연맹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는」야외 스키대회 속성상 이같은 경기일정 변경이 잦은 것은 다른대회에서도 종종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앞으로 폐막(25일)까지 한차례 폭설이 더 몰아친다면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대회중단등 파국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돼 FIS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눈 흉년으로 인해 개막직전 대회를 중단,올해로 연기함으로써 FIS가 본 대회준비경비의 손해는 무려 6백만달러(약 46억8천만원)에 달한다.또 관광업계및 숙박시설이포함된 인근 리조트단지의 손해액은 그 두배인 1 천2백만달러로추산된다.
FIS는 이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야간경기 도입을 검토하는등 묘수를 짜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7겨울유니버시아드(무주조트)와 99겨울아시안게임(용평리조트)을 유치한 한국으로서도 이같은 고민이 이제 「강건너 불」만은 아니게 됐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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