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인질 3명 안전 확인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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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들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인질로 붙잡힌 일본인 3명에 대한 소식을 매시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사태 진전은 전혀 없다. 일본 정부는 인질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는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보도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당혹해 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관방장관은 12일 "3명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보가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무장세력 간에 물밑 교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무장세력과 교섭 중이라는 이라크인 마즈할 도레이미는 12일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장세력이 24시간 기한을 정해 자위대의 이라크 철수 등을 요구했다"며 "협상이 잘되고 있어 수일 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르단의 일본인 외교관 등은 "협상에 진전이 전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이날 방일 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에게 3명의 석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체니 부통령은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에서 자위대는 철수하지 않는다"고 다시 강조했다.

한편 인질 3명의 가족들은 "일본인들은 자위대 철수를 지지한다"는 편지를 알자지라에 보내 11일 밤 방송됐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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