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판세 점검-백중지 공격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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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선거 초반이 혼전양상이다.이제 막 공천을 끝낸 상태여서 명확한 전세(戰勢)가 드러나지 않았다.정치신인들의 인지도가 낮아 현역의원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반으로 들어서면 반전(反轉)에 반전이 거듭될 가능성이 크다.각당이 분석하는 판세는 백중지역이 상당수다.신한국당은 우세 88곳,백중 68곳,열세 97곳으로 분류했다.백중지역을 반타작하면 1백22석정도가 된다는 계산이다.국민회의는 우세 80곳,백중 28곳,열세 145곳으로 분류했다.지역구만 90석 내 외로 보고 있다.자민련은우세 32곳,백중 36곳으로 지역구만 50석이상을 목표로 하고있고,민주당은 우세 21곳,백중 57곳으로 분류해놨다.
요즘 밝은 얼굴로 신한국당사를 찾았던 공천자가 우거지상이 돼나오는 것이 자주 눈에 띈다.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다.비공식 초반 판세 점검을 마친 姜총장은 백중지역 후보들을 일일이 불러들여 채찍질하고 있 다.
지역할거현상이 뚜렷해 각당이 우세지역으로 표시하는 곳은 대부분 텃밭들이다.때문에 백중지역은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에 집중해 있다.특히 서울과 인천,대구는 전역이 짙은 안개 속이다.
총선 승부는 백중지역에서 난다.최전방 접전지역이다.열세를 우세로 돌리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 노력이면 백중지역에서 몇배의 효과를 본다.각당이 이 지역에 총력을 쏟아 집중 지원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앙당 지원능력이 취약한 야당은 특히 백중지역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국민회의 이해찬(李海瓚)총선기획단장은 『우세 지역은 자력(自力)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열세지역까지 지원할 여력이 없다.결국 백중지역을 집중 지원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이번 주말부터 당 공식 판세분석을 시작했다.국민회의는 이미 1차 점검을 마쳤다.공략백중지역을 구분해내기 위해서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백중지역에 대해서는 매주점검해 우세와 열세를 가려내갈 것』이라고 말했다.지원범위를 점점 집중시켜간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취약 동.연령.직업군별 대응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姜총장이 백중지역 후보들을 따로 불러들이는 것도 지원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같다고 당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우선 자금 지원부터 달라진다.국민회의는 백중지역을 A급,우세지역을 B급,열세지역을 C급,취약지역을 D급으로 분류했다.후보등록금을 1천만원에서부터 2천만원씩 급수별로 더 지원하게 된다. 각당 간판인사들의 지원유세를 벌이는 곳도 이곳에 집중된다.
김대중(金大中)총재는 모든 일정을 백중지역을 중심으로 짜고 있다.신한국당은 이회창(李會昌)전총리와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을 수도권에 집중시키고 있고,민주당은 이철(李哲).박계 동(朴啓東)의원과 이부영(李富榮)전의원,홍성우(洪性宇)변호사등 스타들을인근지역까지 지원토록 했다.
자민련도 노재봉(盧在鳳)전총리 영입을 계속 추진하고,이재창(李在昌)전 경기지사.박철언(朴哲彦)전의원등을 경기.대구지역 지원에 투입하는 한편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까지 기대하고 있다.
각당은 또 지역구별 취약점에 따라 청년부대나 전문가집단을 투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백중지역들의 대격전이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김진국.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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