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학원 운영’대교 명지외고 인수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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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특목고 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업인 대교가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명지외고를 인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교는 11일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글로벌 리더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명지외고 운영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교는 지난달 명지외고의 학교법인인 명지교육학원의 명칭을 봉암학원으로 변경했다. 또 법인이사 3명이 대교 측 인사로 교체됐다. 봉암은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호다.

대교는 자회사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갖고 있다. 특목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교육업체가 외국어고를 동시에 소유하게 된 것이다. 명지외고는 2004년 2월 개교했다. 올 2월까지 2회에 걸쳐 6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의 이숙환 사무국장은 “대교가 운영하는 학원 출신 학생들이 명지외고 입시에서 특혜를 받을 수 있고 아이의 명지외고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는 대교가 운영하는 학원에 아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사학법인의 이사회에 사교육업체 관계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학교 건물이나 토지를 직접 거래하는 것이 아닌 한 이사회 임원 교체는 일정 요건을 갖추고 교육청 보고 절차만 거치면 된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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