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EL 사업, 대우·효성·SKC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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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화면장치)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EL.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OLED는 전기가 흐르면 유기물이 스스로 빛을 발하는 특성을 이용한 화면 장치인데, 밝기와 화면 반응속도 등이 초박막 액정화면(TFT-LCD)보다 우수해 휴대전화 등에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OLED 분야 중소기업인 CLD사의 지분 전량과 특허를 인수, OLED사업에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현재 4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2년 동안 3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군포 영상연구소에 연구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2005년부터는 경북 구미 영상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충훈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은 "1년여 전부터 OLED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면서 "향후 우리 회사 미래를 위한 중심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OLED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SDI도 자회사인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SNMD)의 일본측 지분(49%)을 전량 인수해 자회사명을 삼성OLED로 바꾸는 등 전열 정비를 했다. 삼성OLED는 화면 반응속도가 빠르고 대형화가 가능한 제품을 내년 중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디스플레이사업본부에 OLED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구미에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SKC는 2005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천안공장에 2개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휴대전화용 1~2인치급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은 지난해 1703만대(2억63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억4440만대(27억9100만달러)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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