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레포츠 고장 인제에 ‘서든어택’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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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 투투투투! 으~악!”

10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컨테이너에 몸을 숨겼던 병사가 뛰어 나와 적진을 향했다. 그러자 또 다른 컨테이너에 숨어 있던 상대편 병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방아쇠를 당겼다. 달려 나가던 병사는 머리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 그러나 전투는 실제가 아닌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번 주말 본선 경기를 앞둔 연습 게임이다.

인기 온라인 슈팅게임 ‘서든어택’이 오프라인으로 재현돼 치열한 전투로 인제를 달구고 있다. 래프팅·번지점프·산악자전거·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길 수 있는 모험레포츠 고장 인제에 또 하나의 레포츠가 등장했다.

인제군은 5월 인제읍 남북리에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의 전투장을 오프라인에 구현한 ‘서든어택 얼라이브’ 전용 경기장 3면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가로 57m, 세로 29.4m 규모로 컨테이너 등 엄폐물을 온라인 게임 모습대로 배치했다.

게임은 한 팀에 5명이 전·후반 각 10분(예선은 7분) 동안 상대편을 얼마나 많이 사살했는가(킬 수)로 승부를 낸다. 무기는 스콜피온 레이저 총으로 팀이 원하면 M16 저격용 총 1정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칼과 수류탄도 있다.

참가자 헬멧의 앞과 뒤, 총 등 3곳에 센서를 부착해 상대편이 발사한 레이저가 센서 반경 30㎝ 안에 닿으면 명중한다. 사망한 선수는 몇 번이라도 심판을 통해 부활(리스폰) 신청을 해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

서든어택 얼라이브는 인제모험레포츠연구회가 새로운 레포츠를 찾다가 생각해냈다. 서든어택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CJ인터넷㈜과 2월 파트너 조인식을 하고, 우승상금 2000만원을 포함해 총 상금 5000만원의 ‘2008 인제 서든어택 얼라이브’를 창설했다.

대회에는 250개 팀이 참가,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예선을 벌여 32개 본선 진출팀을 가려냈다. 본선은 12, 13일 열린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인제 지역에는 서든어택 얼라이브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과 의무경찰, 군 장병 등이 팀을 꾸려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인제군 미래기획팀 이명규씨는 “서든어택 얼라이브가 인제군 레포츠 산업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군 장병만의 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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