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40.50년대 명배우 진 켈리의 대표작4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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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 2일 배우.감독.안무가로 활약했던 전설적 스타 진 켈리가 세상을 떠났다.그는 뮤지컬 전성기인 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프레드 어스테어와 함께 멋진 춤을 선사했던 건장한 미남스타다.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어스테어가 우아한 춤을 선보인데 비해진 켈리는 클래식 발레에 보드빌 스타일의 탭을 가미한 보다 활기 넘치고 세속적인 춤으로 개성을 강조했다.
주디 갈런드.디아나 더빈.데비 레널즈.레슬리 캐런등 당대 최고의 뮤지컬 여성스타들을 상대했고,프랭크 시내트라를 가르쳤던 진 켈리는 51년 아카데미 특별공로상을 받았다.수상이유는 물론무용영화의 발전에 공헌했다는 것.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된 그의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을 48년 조지 시드니가 감독한 『삼총사』(SKC 출시예정)에서 주인공 달타냥으로 분한 진 켈리는 애크러배틱 발레를 연상시키는 멋진 도약.말타기.검술 솜씨를 선보인다.『브로드웨이 멜로디』『거성 지그필드』에 이어 뮤지컬 영화사상 세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파리의 아메리카인』(우일)에서 파리에 온 가난한 미국인 화가지망생으로 나와 자신이 발굴해 데뷔시킨 레슬리 캐런과 멋진 춤솜씨를 보여준다.조지 거슈윈의 동명 음악에 맞춰 춤추는 마지 막 13분은 압권.빈센트미넬리의 51년작이다.
그가 52년 스탠리 도넌과 공동연출한 『사랑은 비를 타고』(우일)는 환상적 춤,유려한 카메라,15곡의 주옥같은 노래등 뮤지컬의 모든 것이 압축된 작품.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할리우드를 풍자한 1급 코미디로 빗속에서 부르는 동명 주제곡은『남자는 괴로워』에서 안성기가 흉내낸 것을 비롯,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재현되는 명장면이다.
중년의 부동산 중개업 여성이 그리스 여행에서 만난 청년과 사랑에 빠져 새출발한다는 내용의 밀튼 카셀라스의 73년작 『40캐럿』(우일)에선 여주인공 리브 울만의 낙천전인 전남편 역을 맡았다. 옥선희 (비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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