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열전현장>아산-4選거물.바람.토박이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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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민주계의 중진 황명수(黃明秀)의원이 5선고지에 오를지가 최대 관심거리.黃의원은 9,11,13,14대 의원에다 집권당 사무총장.국방위원장등 화려한 정치경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신인처럼 표밭을 돌고있어 지역바람의 위세를 실감케 한다.식사 잘하기와 차안 토막잠,특유의 낙천성으로 새벽5시부터 자정까지 세월을 잊었다.자연부락을 상대로한 의정보고회만 하루 평균 10차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에 대한 공격은 언감생심(焉敢生心).『충남 14개 선거구중 이곳 하나만이라도 여당의원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호소가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黃의원과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는 자민련 이상만(李相晩)전기획원 예산실국장과 민주당의 이진구(李珍求)위원장.자민련 李후보는 부총재인 김용환(金龍煥.보령)의원이 金총재에게 천거해 공천받은 정치초년생.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행정고 시를 거쳐 30년 가까이 기획원과 공정거래위(상임위원.차관보급)에서 근무한 경제통.
「농작물 피해 보험제」라는 독특한 선거공약과 JP(金총재)에대한 충성서약을 득표 포인트로 잡고 있다.黃의원과 민주당 李위원장을 겨냥해 『전문적 식견이 없는 정치꾼은 이제 도태돼야 한다』는 독설이 매섭다.
공정거래위원 시절 인사문제와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게 부담스럽다.
민주당 李위원장은 자유당 때부터 「35년8개월」을 골수 야당생활을 하면서 공천경합 아홉번,출마 네번째인 온양고 출신 토박이.黃의원과는 세번째 맞붙는데 14대 때는 불과 2천4백여표 차로 압박했다.동정표가 많아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후보다.경기도에 가까워 자민련 바람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주장도 있는 곳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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