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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인물 정보 꼼꼼히 따져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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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오는 15일 실시되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막판에 흑색선전 등 구태가 되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으나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합동연설회가 폐지되고 무리를 지어 선거운동도 못 하게 되는 등 돈이 적게 들도록 제도가 많이 개선됐다. 이번에 '1인 2표제'가 채택된 것도 크게 바뀐 점 중 하나다. 어쨌거나 이젠 선택의 시점에 와 있으며, 모든 초점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모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선거는 국민이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기권한다는 것은 주인의 도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투표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국민에게 계속 걱정을 끼쳐온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힘이다.

이번 총선엔 '1인 2표제'가 채택됐다. 지역구 후보자에게는 백색 투표용지에 한 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엔 연두색 투표용지에 한 표를 찍게 된다. 그만큼 투표의 중요성이 커졌다.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은 정당에 투표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기호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비례대표 후보자에게는 많은 여성이 공천돼 여성의 정치 참여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할 때 누구를 찍을지, 어느 당을 선택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역구 후보의 경우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의원으로 뽑히게 된다. 각 가정에 배달된 납세.재산.병역사항 등이 기재된 '후보자 정보 공개자료'는 후보자들을 비교 평가하는 데 좋은 근거가 될 것이다.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각 정당의 정책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다. 각 정당의 정책은 TV 정책토론이나 신문에 소개되는 정당별 정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고, 거리에 붙어 있는 비례대표 선전벽보에도 중요한 사항이 게재돼 있다.

투표는 한번 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과 후회 없는 선택이 절실하다. 잘못된 투표는 오랫동안 국민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공정한 경쟁이 후보자의 책임이라면 깨끗한 투표는 유권자의 책임이다. 결국 정치 개혁을 완성하는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몫임을 잊지 말자. 투표일에 신분증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가자. 바로 알고 바로 찍자. 그것이 희망과 새로운 정치를 향한 길이다. 유권자의 작은 실천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이언근 부산 영도구 선관위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