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해외 IR 효과 톡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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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코스닥 기업들이 해외 기업설명회(IR)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IR을 전후해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의 뉴욕.보스턴 등지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식을 장외 대량거래로 사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일명 블록세일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거래방식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시장에서 원하는 만큼을 사기가 쉽지 않을 경우 택하는 방법이다.

이 회사 박병룡 전무는 "10개 투자자가 블록세일을 원했다"며 "회사의 실익을 고려해 이번주 내로 답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1일 이후 5일간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연초 1%대에도 못 미치던 외국인 지분율도 단숨에 7.8%까지 뛰어올랐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티엔티도 지난달 해외IR에서 영국계 TCI펀드로부터 블록세일을 제의받고, 지난 6일 증시 개장 전 시간외거래로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가운데 5%를 TCI 측에 팔았다.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크로바하이텍도 해외IR 덕을 많이 본 대표적인 경우.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홍콩.싱가포르에 이어 지난 5~11일 미국에서 IR를 개최했다. 그러자 지난달 23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9일까지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10%나 높아졌다.

이처럼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해외IR 효과를 보자 이달 중에만 엔터기술.백산OPC 등 10여개 기업이 줄줄이 해외IR에 나선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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