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스타 캐프리어티,절도.마약소지 물의 좌절딛고 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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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절도.마리화나등 비행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여자테니스 스타 제니퍼 캐프리어티(19.미국)가 15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한다.파리여자오픈테니스대회 조직위는 오는 13일 개막되는 대회에 캐프리어티가 와일드 카드(주최측 지명)로 출전한다고 6 일(한국시간) 발표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캐프리어티는 어린 나이에 큰 영광과 좌절의 한 시기를 겪은 화제의 테니스 스타.
14세에 프로 데뷔한 그녀는 바로 『에버트의 기술과 나브라틸로바의 힘을 겸비한 선수』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기대대로 90년 프랑스오픈 4강으로 최연소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91년 윔블던과 US오픈 4강에 진출했다.이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결승에선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제치고 우승,세계정상에 올랐다.
프로생활 2년만에 세계 10위 벽을 돌파하는 「천재성」을 보인 것이다.93년에는 세계 6위까지 오르는 한편 통산 여섯차례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낼 수 없었던듯 93년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뒤부터 수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학교로 돌아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93년12월에는 절도혐의로,이듬해 봄에는 마리화나 소지혐의로 각각 체포되는 수난을 겪은뒤 재활센터를 거치기도 했다.
이같은 「캐프리어티 파문」으로 테니스계에는 프로대회 참가 허용나이를 16세로 높이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캐프리어티는 『테니스만이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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