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왜곡’ 규명 위해 미국 진료기록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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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MBC ‘PD수첩’의 광우병 위험 왜곡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MRI 진단 결과를 확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빈슨은 PD수첩이 인간 광우병(vCJD)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했으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검사 결과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7일 “지금까지 수사 결과에 비춰보면 PD수첩은 현지 취재 당시 빈슨에 대한 MRI 진단 결과가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 CJD였음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차장검사는 ▶PD수첩은 빈슨의 어머니가 ‘MRI 진단 결과는 CJD’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막에 CJD 대신 vCJD라고 표기했으며 ▶빈슨의 어머니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딸의 병명을 줄곧 CJD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슨의 어머니가 PD수첩에서 인간 광우병에 대해 언급한 것은 취재진이 유도성 질문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최 차장검사는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해 CJD가 아닌 vCJD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뒤 이런 병에 걸릴 수 있는 광우병 소를 수입하려 한다고 보도한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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