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시즌 … 미국기업들 표정 어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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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번 주부터 실적 시즌이 개막된다. 특히 미국 기업이 시장의 관심사다. 8일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의 2분기 성적표가 잇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용균 연구원은 “올해 미국 S&P500지수와 국내 코스피지수가 서로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상관계수 0.79)”며 “미국의 2분기 실적은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외국인 매매 패턴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다행인 것은 이미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는 점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낮아진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실적 악화가 더 이상 악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11일 실적을 내놓는 제너럴일렉트릭(GE)을 주목해야 한다. GE는 다양한 전기소비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경기민감 산업의 동향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GE의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9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기업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대우증권은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동국제강·기아차·LG·LG생활건강·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실적을 감안한 유망 종목으로 현대차·포스코 등을 꼽았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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