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계로뛴다>작년 미국5개 J대회 석권-골퍼 박지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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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진학대학 결정과 주니어랭킹 1위자리 탈환」.
재미골프유학생 박지은(17.미국명 그레이스 박.애리조나주 피닉스 호라이즌고교)의 새해 포부다.
박지은은 지난 94년 미국여자주니어골프 랭킹 1위에 올라 한국은 물론 미국인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던 골프계의 신데렐라.95시즌에도 도럴주니어클래식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등 5개 대회를 석권함으로써 성가를 떨쳤었다.
박지은의 95년 랭킹은 3위.94년 성적과 엇비슷한 탓에 「급상승한」실력이 인정받는 주니어골프계의 점수산정규정에 따라 최근 『골프위크』지가 발표한 랭킹에서 3위로 밀려나 있다.
그러나 박의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다.우선 학교성적이 평점 3.8(4.0만점)에 달해 어느 대학이든 마음만 먹으면 입학허가서를 받아낼 수 있다.
또 골프실력도 주니어부 최고수준을 유지하며 일취월장하고 있어대회출전횟수만 늘린다면 정상복귀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특히 유연성을 겸비한 장타력이 특기인 박지은은 지난해 US오픈때는 장타대회에서 2백78야드를 기록,3위에 오른 파워 를 갖춰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힌다.
올가을 고3이 되는 박지은은 이미 진학대학을 점찍어둔 상태.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수 있어야함은 물론이다.이중 1순위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피닉스시소재 애리조나주립대,2순위는 텍사스대,3순위는 조지아대등이다.
이들 3개대는 한결같이 겨울날씨가 따뜻해 4계절 라운딩의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라성같은 프로골퍼들을 배출해냈으며 학문적으로도 명문대로 인정받고 있어 고교골프선수에겐 「꿈의 학원」으로 불린다.
박의 인생목표는 프로골퍼로서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것.그러나 만일 골퍼로서 뜻을 이루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그럴 경우 심리학자가 되고픈게 그녀의 소박한 꿈이다. 올시즌 박의 도전무대는 모두 9개 대회.주니어골프대회는 미국전역에 걸쳐 총 36개 대회가 치러지나 이중 5개 대회에만 출전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US아마추어오픈등 초청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박은 『여름방학을 이용,여권경신을 겸해 귀국할 계획』이라며 꽉짜여진 훈련일정에 맞춰 오전6시 골프화끈을 질끈 동여맨채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피닉스=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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