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성 조숙증, 한방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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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가 자녀의 성조숙증이다. 식생활의 서구화와 스트레스·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성장을 멈추게 할 뿐 아니라 어린 나이에 가슴이 나오고 생리를 시작함으로써 부모를 당황케 한다.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2004년부터 올 5월까지 생리를 시작한 여아 39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5년 11세 7개월이었던 초경 연령은 올해 11세 2개월로 5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심한 경우 8.3세, 8.7세에 생리를 시작한 여아도 있었다.

이들의 사춘기 발현시기는 9.2세, 평균 키는 132.7㎝였다. 제대로 성장하려면 키가 140㎝ 무렵에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이들의 최종 예측 키는 155㎝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에서 한방은 성조숙증을 지연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가시오가피 등 19가지 생약으로 구성된 ‘조경성장탕’을 8개월 투여한 결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전구물질인 E2(Estradiol)는 평균 25.94에서 27.74pg/ml로, 난소 발육과 배란을 촉진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역시 3.89에서 4.07mIU/ml로 미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정상 증가 속도의 10분의 1수준. 반면 성장호르몬 IGF-1은 441.5에서 550.1ng/ml로 24.6% 늘었다.

박 원장은 “율무와 곽향은 여성호르몬 억제 효과를, 녹용·가시오가피·두충 등은 성장을 촉진해 한방에서 널리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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