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영 안 풀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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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영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업종과 내수업종 간의 경기에 대한 체감온도 차는 점점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국 2519개 업체를 조사해 9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가 전달보다 4포인트 높은 81로 넉달 만에 소폭 올라 불경기의 강도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체감경기 지수가 1년9개월째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경기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조사됐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졌다는 쪽이 좋아졌다는 쪽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른 92로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77로 넉달 만에 지수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점인 100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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