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全面수사-폭력조직에 자금제공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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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부장검사)는 27일 폭력조직의 자금원을차단하기 위해 슬롯머신 업계와 배후 폭력조직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슬롯머신업계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은 93년 5월 정덕진(鄭德珍)씨 형제에 대한 수사 이후 2년8개월만의 일이다.
검찰은 이날 허가를 받지 않은채 불법 영업해온 슬롯머신 업주5명과 종업원.폭력배등 30여명을 연행해 조사하는 한편 이들이영업에 사용한 슬롯머신 내부회로 5백여점과 본체 1백50여개를증거물로 압수했다.검찰 관계자는 『무허가 슬 롯머신 업소들이 폭력조직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그동안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이번 수사의 목적은 과거 슬롯머신 업계를 장악했던 배후 인물과 조직폭력배등이 개입됐는지를 캐는데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연행된 슬롯머신 업주들에 대해 28일중 탈세등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이들이외에 서울시내 5~6개 업소에 대한 추가수사도 곧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 업소에서 대마등 마약류의 복용이 이뤄졌다는 정보도 입수,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슬롯머신 업소는3년마다 허가를 경신토록 돼 있었으나 93년 鄭씨 형제 수사이후 당국이 재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해 올 6월 이후로는 슬롯머신업소가 모두 없어지게 된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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