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학신입생 받는 상명大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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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상명대 교직원.학생들은 들떠 있다.96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전환,공부 잘하는 남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다한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대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올 입시에서 남학생 지원자가 몰렸으며(전체의 43%)합격자중 31%가 남학생으로 밝혀졌다.
56개 학과중 10개 학과에선 남학생이 수석을 차지했다.더군다나 서울캠퍼스 소프트웨어.정보통신학과와 천안캠퍼스 만화.영화학과 등 12개 학과에서는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5일 합격자 발표를 끝낸 학교측은 남자 신입생을 받아들일 준비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미 지난해 11월 남자화장실을 대폭 늘렸고 농구장.탁구장등체육시설 보강작업도 한창이다.학교측은 남녀공학인 타대학에 문의한 결과 여성학이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귀띔을 받고 남학생을 위한 여성학강좌를 마련키로 했다.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남학생 병무관계는 어찌 처리하는 건지,군을 제대한 늦깎이 신입생들의 예비군훈련은 어떻게 실시해야할지 우왕좌왕 중이다.
학교측은 내년도엔 더 많은 남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아래 홍보팸플릿 작성에 들어갔고 21세기 중장기발전계획도 구상중이다.상명대의 이같은 변신에 인근 주민들도 즐거운 함성을 올리고 있다.당구장.술집등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집값이 대 폭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현.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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