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무릎끓고 주문받는 식당 일본문화 모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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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얼마전 『외식업체가 고품질 서비스경쟁에 나섰다』는 언론의 보도를 보았다.기사에선 종업원들이 무릎꿇고 주문받는다는 식당을 소개했는데 과연 그것이 「고품질 서비스」인지 의문이 들면서 불쾌했다. 「무릎꿇고 주문받는다」는 것은 일본문화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일본에선 오래전부터 여자종업원들이 무릎꿇고 주문받는데 손님들은 마치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그러나 이런 모습은 여성을 무시하고 비위나 맞춰주는 존재로 만드는 성차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지,결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종업원이면 친절하게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다.요즘 가요나 TV프로그램.영화 등곳곳에서 일본방식을 베끼려고 해 문제가 되고 있다.그런데 심지어 이런 잘못된 문화까지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생각한다.
주현정〈서울노원구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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