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사무관 호주 세관에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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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드니 dpa=연합]한국 정부 관리가 호주 시드니 공항을 통해 호주산 앵무새와 토착 조류를 밀반출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크리스 엘리슨 호주 법무장관은 8일 되새류 10마리와 앵무새 9마리가 이번 주 초 시드니 공항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서울로 가려던 승객의 수하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엘리슨 장관은 "세관원이 핫라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자 세관이 경계상태에 돌입했다"며 "공항 직원들은 호주 고유의 보호 생물종을 국외로 밀반출하려는 이런 야만적 시도를 막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밀반출될 뻔한 조류는 통풍 구멍을 뚫은 작은 마분지 상자에 담겨 있었다. 호주 신문은 이 한국 관리의 신원은 국무총리실 소속 李모(39)사무관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최고 10년형에 11만호주달러(미화 8만3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야생생물종 반출 금지 규정 위반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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