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3패' TG 철벽수비로 승부 원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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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3승3패. 1년간 흘린 땀의 결실은 10일 7전4선승제의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정규경기 1위 팀 TG삼보가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특유의 철벽수비로 82-68의 승리를 거뒀다. 벼랑 끝에서 통합우승 및 대회 2연패의 꿈을 살린 경기였다. 계속된 경기로 양팀 선수들 모두 지친 기색이었지만 정신력에서 TG 선수들이 앞섰다. "홈에서 세번씩이나 질 수 없다" "허재 형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였다.

1쿼터에서 KCC는 가공할 3점포의 위력을 보여줬다. KCC는 13-17로 뒤지던 1쿼터 막판 TG의 공격이 주춤할 때 정재근(10점)의 3점포 두발에 이어 이상민과 추승균(10점)의 3점슛이 잇따라 네발이나 이어지면서 단숨에 25-17로 경기를 뒤집었다.

1쿼터를 20-25로 뒤진 TG는 그러나 2쿼터부터 '김주성 효과'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김주성(20점.사진)은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2쿼터에서만 혼자 11점을 올려놓으면서 38-39로 추격의 발판을 놓고 후반전을 기약했다.

TG는 KCC 조성원과 추승균의 외곽슛을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양경민(19점)과 앤트완 홀(20점)이 살아났다. 2쿼터까지 6점에 그친 양경민은 7점을 뒤진 3쿼터 초반 3점포 한방과 골밑슛을 터뜨렸고, 김주성의 골밑슛이 이어지면서 47-47로 첫 동점을 이뤘다. TG 공격은 홀로 이어지며 승리의 분수령을 넘었다. 홀은 3쿼터 막판 두발의 3점포를 가동, 61-55 리드를 이끌었고, 4쿼터 초반에는 속공에 이은 화려한 드라이브인 슛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주=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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