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9 판치는 탈법.불법선거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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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전선거운동이 가열되고 있다.본사 취재와 선관위가 22일 발표한 사례들만 보아도 상당수 지역에서 탈법.편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다음은 사전선거운동 사례.
◇향응제공=19일 충남의 한 여당후보 L씨는 여러 교회의 부흥회등을 순회하며 감사헌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내고 있는 사실이목격됐다.
또 다른 L씨도 음식점에서 손님들의 음식값을 보좌관이나 음식점 주인을 통해 대신 내게하는 「제3자에 의한 향응제공」을 하고 있으며 생일잔치나 혼례.초상집 방문을 빙자해 금품을 제공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경기도의 야당후보 H씨는 일요일등에 하루 4~5차례 결혼식 주례를 선뒤 축의금조로 30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고 경쟁중인 L의원이 주장했다.
서울의 한 야당 O의원은 약사회등 각종 단체별로 지난해 출마할 선거구로 이사한 것을 빙자해 「집들이」명목의 향응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후보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의 여당 K의원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역구내 출신지역 도민들만 방문하면서 머플러.주스등 물품공세를 펴고 있다.의정보고대회때는 고기.회등 뷔페식으로 식사제공을 하고 있다.
대전의 여당 모후보등 여러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을 버스를 이용,관광시켜 주고 있는 사례가 상대후보들에 의해 적발됐으며,경기도의 한 여당후보 C씨는 지난 19일 관광버스로 선심관광을 보내다 선관위에 적발되기도 했다.
◇관권선거=김현수(金顯秀)청주시장은 18일 저녁 63빌딩에서열린 「충청중앙 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자민련의 간판을 달고 나오는 후보는 모조리 당선시켜 내년 대선에서 충청도가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하자』고 공개발언해 22일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의 L후보는 통.반장을 시켜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를 견학할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의 여권 K후보는 동네 이장이나 면직원을 통해 여러차례 주민들을 동원,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의정보고=서울의 L의원은 의정보고를 30여명씩 최소단위로 하여 선거법상 금지된 사실상의 사랑방좌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의 K의원은 농촌지도소.부녀자 생활개선대회.요식업회의장등의정보고대회 이외의 행사에서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있다.
◇유인물.저서배포=이밖에 서울의 K씨,인천의 L씨,강원의 P씨등 의정보고를 할 수 없는 원외후보들도 얼굴이 새겨진 연하장.유인물을 아파트단지등에 배포하고 있으며,L씨는 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당했다.
서울의 P후보는 본인의 이름을 새긴 플래카드를 봉고차에 부착시켜 지역을 돌게하고 있어 상대후보들이 선관위에 고발했다.경북의 한 후보는 자신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한 연구소 홍보물에 자신을 선전하는 기사를 전재해 선거구내에 1만8천 여장을 우송,선관위가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황.
대구의 H씨는 지역주민들의 생일을 조사해 생일카드를 돌리고 있다.
전영기.최훈.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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