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通路 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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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고3 수험생들은 이리저리 심난하기만 하다. 기말고사 준비를 하자니 수능이 부담되고, 수능공부만을 하자니 수시나 정시모집에서 내신성적을 반영한다. 그러나 기말고사와 수능이 별개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이번 1학기 기말고사 시험범위는 당연히 11월에 치를 수능시험 범위에 포함되고, 각 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는 수능형 보충교재나 모의고사 문제 유형들이 출제된다. ‘기말고사’라는 이름표만 붙이고 있을 뿐, 수능 준비와 다를 게 없다. 수시2학기 모집에서는 8월 31일까지의 학생부를 모두 반영한다. 즉,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의 성적과 여름방학 동안 준비한 비교과영역까지 점수화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고3 수험생들은 계속 고민만 할 겨를이 없다. 우선 자신이 지원할 대학들을 적어보자. 이후, 그 대학들에서 반영하는 교과목의 기말고사 준비만 철저히 하면 된다.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대부분의 사립 주요 명문대에서는 인문계열은 ‘국·영·수·사’, 자연계열은 ‘국·영·수·과’ 4개 교과를 각각 반영한다. 또, 서울소재 주요 사립 명문대들은 이번 기말고사가 포함된 3학년 1학기 성적을 고등학교 전체성적의 약 33~50% 반영한다. 이번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말고사를 잘 마무리한 후, 7월 중순~8월 31일까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에 따라 필요한 보충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첫째, 현재 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자.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성적과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현재 나의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정시모집과 수시모집에서 가늠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 목표로 했던 희망대학을 가기 위한 나만의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 막연히 ‘11월 13일, 수능으로 대박 칠꺼야!’라는 다짐은 무모하다.
  둘째,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하자. 수시2학기 모집은 논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인원의 15배수를 선발한 후,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선발 한다. 연세대의 경우 ‘학생부 20%+논술 80%’로 모집인원의 50%를 우선선발한다. 경희대의 경우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각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나 올해의 모의논술 문제는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셋째, 나만의 무기를 보충하자. 버리기는 아깝지만 활용하기에는 2% 아쉬운 비교과실적을 가진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봉사활동·경시대회·체험활동·인턴십활동 등 여러 단체들에서 이번 방학에 비교과실적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놓은 실적들에 +α를 만들자. 각 대학들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 전형, 자기추천자 전형, 리더십 전형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이번 여름방학이 취약한 부분을 좀 더 보강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02-564-2188, www.im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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