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방송계 반응-표절파문 가요계 고질병 터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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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룰라의 『천상유애』 표절파문을 지켜본 가요계와 방송계의 반응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다시는 부끄러운 표절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자성해야 한다』는 쪽으로 집약되고 있다.
또 「룰라」의 멤버들이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부른 노래가 표절인지를 몰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난은 제작.기획.창작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반면 「룰라」 멤버들에 대해 『기획자들이 시키는대로 춤추고 노래부른 죄밖 에 없지 않느냐』는 동정론도 일었다.
이와 함께 공연윤리위원회의 표절판정기준등 제도개선도 시급하다는 여론도 함께 제기됐다.
SBS-TV 『생방송TV가요20』의 이기진 프로듀서는 『표절심의 기준자체가 달라져야 한다.엄밀히 따지자면 현재 발표되는 가요의 50%이상은 표절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현재 대중음악 작곡가가 수적으로 너무 적어 한사람이 다 작의 부담을안고 있다 보니 자연히 표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대학 작곡과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음악도들이 가요창작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음악전문채널 m.net의 김민영 프로듀서는 『이번 사건은 해묵은 가요계의 상처가 곪아 터져 나온 것이며,이번 사건이 가요계가 표절추문을 씻고 정상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텔등 컴퓨터 통신망에는 『가요계의 고질적인 일본노래 표절을 방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대중음악을 개방하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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