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동업 백화점 '바니뉴욕' 내분으로 법정관리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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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기업과 손잡고 기세를 올리던 미국의 유명백화점 「바니 뉴욕」이 최근 법정관리신청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업부진 때문이 아니라 일본 동업자 이세탄(伊勢丹)과의 내분때문이다.바니 뉴욕은 백화점업계가 어렵던 8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유통전문업체 이세탄의 자금지원으로 점포를 확장해 왔다.맨해튼 등 각지에 호화매장을 신설한 것도 이세탄이 무려 6억달러를 투자한 덕분이었다.
대신 이세탄은 일본 및 아시아 지역의 「바니 뉴욕」 독점운영권을 부여받고,건물내 3개 신설매장의 임대료 명목으로 매년 2,100만~2,500만달러를 받아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년간 임대료 5,000만달러를 냈던 바니측이 『이세탄이 임대료 명목으로 투자이익을 빼 가는 것은 부당하며 바니 뉴욕의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바니는이세탄에대한 채무동결을 노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동시에 이미 지불한 5,000만달러에 대한 손해보상도 요구했다.이세탄도 법정대결 불사를 각오하고 있어 동업관계가 원상회복되기는 글렀다.
록펠러 빌딩을 사들였던 미쓰비시 부동산,MCA를 사들였던 마쓰시타,컬럼비아 영화사를 매입했던 소니등의 경우에서 보았던 또하나의 실패사례가 될 것이다.
뉴욕=이장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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