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풍속>영국 겨울세일 한창 외국 쇼핑객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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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국 런던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직후인 12월27일부터 이듬해 1월말까지 「겨울 세일」이 실시된다.이때만 되면 유럽각국은물론 미국.일본에서까지 쇼핑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런던으로 몰려온다. 연말.연시에는 다른 나라에서도 특별할인판매가 성행하지만영국의 경우 판매규모와 할인정도는 유별나다.
백화점은 물론 의류.가구점.슈퍼마켓 등 거의 모든 상점이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가며 심지어 호텔도 반값 요금을 받는다.
할인폭도 엄청나 아무런 하자없는 정품이 40~50%나 떨어지고 심한 경우 정상가의 10분의1에 불과한 상품도 있다.때문에「나이트 브리지」「리전트 스트리트」등 쇼핑가는 인파로 북새통을이루게 된다.특히 영국 최고의 백화점 「해롯」 의 세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주로 고급품을 취급하는데다 할인폭도 커 매년 1월3일 할인을 시작하는 해롯 앞에는 세일 1주일 전부터 침대를 갖다 놓고 노숙하는 극성파도 상당수 나타난다.
해롯은 이번 세일기간중 2,000~3,000파운드(약 245만~365만원)짜리 고급코트를 단돈 239파운드(약 30만원)에 내놓았다.이같은 극성쇼핑에 대해 언론들은 『겨울세일만 되면온 국민들이 광적인 쇼핑중독,소위 「쇼파홀릭스( shopaholics)」에 감염된다』고 비판하고 있다.그럼에도 영국의 겨울세일은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이 별러온 물건을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져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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