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정보료 '고공 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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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정보 사용료를 내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쓰이는 요금은 못내겠다."

항공기상정보 사용료를 놓고 기상청과 항공사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기상청이 오는 7월부터 항공사들에 그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항공기상정보에 대해 사용료를 받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02년 12월 관계법령을 개정하고 이에 대한 사용료 부과를 추진해왔지만 항공사들의 반대가 거세 그동안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기상정보의 원가는 1년에 113억4648만원. 기상청은 일단 올해에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44개를 대상으로 24억원을 걷는다는 계획이다. 이 중 60%(14억원)정도는 국내 항공사가 부담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자체 재정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항공사들과 계속 협상을 해야겠지만 일단 7월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로 구성된 항공사운영위원회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다음주 중 사용료 부과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건설교통부와 기상청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건설교통부는 기본 기상정보는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서비스만 유료화하는 절충안을 제시하며 양측의 의견을 조율 중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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