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중계탑>조선족 포용할 민족공동체 방안 마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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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조선족에게 밀항을 알선하던 10여명이 중국당국에 체포됐다는 기사와 아울러 정부.여당에서 교포지위법을 만든다는 기사를 보면서 우리 민족정책의 실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광복 51년,우리의 성장에 걸맞게 전세계 우리 한민족이 살지않는 곳이 없다.「특별한 보호규정을 둔 재외국민」을 지칭하는 교포라는 용어의 법률적 규정은 때와 장소.대상에 따라 혼란하게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시베리아를 탈출한 벌목공의 귀순에도 심한 마찰을 빚었고 중국거주 북한동포의 입국에도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또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동포가 공개적으로 불법취업하고 있는연변동포 친척을 초청하는 데에도 법률규정에 가로 막혀 있는 실정이다. 나라 잃고 쫓겨간 조선족을 민족적 동질성을 갖는 동포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그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들을 돕고 동북아 지역과 연해주에 산재해 있는 한민족을 하나로 포용할 수 있는 한민족공동체의 원대한 구상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승원〈천리안:KL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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