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연구 표준 만들자" 석학 5명 서울대서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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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세계 단백체 연구의 리더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크리스 테일러.다니구치 나오유키.헬무트 마이어.백융기.허후추 박사.

"다양한 단백질 연구에 표준화된 잣대를 만들자."

단백질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5명이 최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연구의 표준화에 의견을 함께했다. DNA에 비해 단백질은 수백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연구결과와 데이터베이스의 표준화를 통해 연구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여보자는 의도에서다.

이번 토론에는 인간 혈액단백질 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백융기 연세대 교수, 뇌단백질 지도를 작성 중인 헬무트 마이어 독일 루어대 교수, 간 단백질 지도 작성에 매달리고 있는 허후추 중국 방사선의학연구소 교수, 당단백질 지도 분야의 다니구치 나오유키 일본 오사카의대 교수, 단백질 정보 표준화 작업을 하는 크리스 테일러 유럽생물정보학 연구소 박사 등 5명이 참석했다.

백교수는 "혈액단백질 채취 방법, 데이터 분류 등의 표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표준화 작업이 완성되면 혈액단백질 분석 분야에서 한국의 공헌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단백질체 정보의 표준화 작업을 해온 테일러 박사는 "데이터를 소프트웨어의 틀에 맞게 정형화하는 작업과 데이터를 일정한 규격에 맞게 제출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양식을 만들고 있다"며 "산학 협동을 통해 얻어지는 모든 데이터를 잘 추스르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허교수 또한 "우선 DNA와 단백질 간의 거리를 빨리 메워야 한다"면서 "여러 실험실 간, 기술 간, 프로젝트 간 통합이 이뤄져야 하고 통합을 이루기 위한 표준지도를 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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