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社 상무가 사장납치 만기도 안된 대금 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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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납품업체 임원이 만기도 되지않은 납품대금을 받기위해 중소기업체 사장을 납치해 현금과 수표.어음등 1억9,000만원어치를 빼앗는 바람에 중소기업사장이 부도를 내고 말았다.대구달서경찰서는 7일 경남진해시 S산업 상무 李승일(51)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李상무와 함께 납치에 가담한 金원섭(36)씨를 수배했다.
李상무등은 지난달 7일 낮 대구시달서구 크리스탈호텔앞에서 대구성서공단 ㈜유진엔지니어링 李영현(45)사장을 납치,호텔객실로끌고가 지난달 말일이 만기인 납품대금 7,000만원을 지급하라며 李사장이 갖고있던 현금과 수표.어음등을 빼앗 은뒤 李사장의승용차를 몰고 부산으로 달아난 혐의다.
李사장은 풀려난 직후 납치범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직접 이들을 잡기위해 동분서주하던중 지난달 23일 돌아온 어음 4,000만원을 지급하지 못해 부도를 내고 말았다.李사장은 『만기도 되지 않은 납품대금을 폭력배까지 동원해 빼앗았 는데 경찰이늑장수사를 벌여 부도를 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직원 30명과36개의 협력업체를 둔 유진엔지니어링은 93년12월 신용보증기금이 지정한 유망중소기업.李사장은 개인기업이던 이 회사를 90년 인수,자본금 5억원의 법인으로 바꾼뒤 자동차 엔진케이스.섬유기계부품등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경주와 부산지역 기계제작업체에 납품해왔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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