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스타>산드라 블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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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항상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은막의 세계.
그래도 항상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별중의 별은 있게 마련이다.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얻고있는 스크린의 샛별들을 찾아 그들의 초창기 모습과 최근의 모습을 비디오로 출시된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고 이들의 매력도 분석해본다.
[편집자註] 예쁘고 육감적인 할리우드의 여배우 군단속에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쌓아올린 배우가 있다.
산드라 블록.
올해 스물 아홉이 된 그녀를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신데렐라라고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94년 『스피드』 한편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뷔 이전 그녀가 이미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온갖 잡일을 하며 연기의 기초를 닦았고,많은 영화에 빛나는 조역으로출연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도대체 그녀가 가진 매력은 어떤 것일까.
「까르르」웃음을 터뜨리다가도 금세 수줍음을 타고,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씩씩한 억척스러움을 척 드러내보이는 때묻지 않은 시골처녀의 순수함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게다가 피아노 경력 10년,클래식 발레를 12년동안 연습해온 놀라운 끈기도 성공의비결일 듯하다.
또 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암벽타기와 문짝 고치기.타일 붙이기등 집 수리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그녀의 건강함도 치솟는 인기와 무관치 않다.
독일인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와 오페라 성악 코치인 아버지를 둔 블록은 독일에서 자라면서 어릴적부터 엄마의 뮤지컬무대에 출연하는 등 무대감각을 익혀왔다.
미국으로 이주한 뒤 이스트캐롤라이나대에서 연기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오프 브로드웨이의 희곡 『노 타임 플랫』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TV드라마와 영화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90년 『누가 파타캉고를 쏘았나』(미개봉)로 시작된 영화출연은 비록 조연부터 시작했을지라도 쟁쟁한 상대역들이 많아 그녀의인복(?)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러브포션 넘버9』(SKC)에서 생화학자 테이트 도노반의 상대역인 동물 심리학자로 분해 사랑의 묘약을 실험하고,『배니싱』(우일)에서는 키퍼 서덜랜드의 사라진 연인으로,『리버 피닉스의콜 잇 러브』(CIC)에서는 컨트리송 가수로 나 와 자신의 노래인 『헤븐 노크 온 마이 도어』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로버트 듀발과 리처드 해리스가 사나이의 우정을 나누는 『진지한 헤밍웨이의 왜곡』(미개봉)에서는 듀발이 연심을 품은 웨이트리스로 분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네트』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분했는데 실제 인터네트 채팅(잡담 나누기)광이기도 한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는 후문.
현재 데니스 래리와 함께 한 코미디 『투 이프 바이 시』를 마친 그녀는 『케이트와 레오폴드』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채비를 하고있다.
이제는 「착한 여자」가 아닌 새로운 블록의 모습을 보고 싶은것도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대중의 바람일 것이다.
〈다음회는 브래드 피트 편입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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