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제과에서 정보통신으로 주력사업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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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견그룹들의 주력업종이 올해 많이 바뀐다」.
해태.한솔.거평.일진등 상당수 중견그룹이 올해를 사업구조 재편의 시발점으로 삼아 기존사업의 확대 또는 신규투자를 억제하는대신 정보통신 분야등으로 간판사업을 대거 전환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모(母)업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사업다각화일환으로 인수한 업체나 신규설립 업체를 주력기업화하고 있다.
해태는 작년에 인수한 나우정밀.인켈.해태전자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사업을 새 주력업종으로 삼아 이 분야에 집중투자키로 했다.
이를위해 영상사업단과 컴퓨터 유통업체를 새로 만드는 한편 천안공장에 TV공장을 증설해 가전사업에 본격 뛰어든다.또 ㈜해태의 건설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아파트.해외건설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기존 식.음료 사업은 유통 시장개방에 대비해 제품별 전문화를 유도하는등 경영구조를 크게 손질할 방침이다. 93년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한솔그룹은 올해 처음 매출 2조원을 넘기면서 30대그룹에 진입한다는 목표아래 개인휴대통신(PCS)사업 참여와 강원도 문막 종합레저타운 건설등에 본격 나선다. 이에따라 작년 한국마벨과 한화통신등을 합병해 설립한 한솔전자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정보통신사업의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한솔은 2000년까지 제지부문의 그룹매출 비중을 절반이하로 낮춘다.
거평그룹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조립업체 한국시그네틱스에2,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파주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등 전체 매출의 80% 상당을 반도체.조립금속.석유화학등 새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다.
모기업인 거평건설.식품등 6개 계열사는 식품과 유통부문으로 각각 나눠 통합관리하는등 내실경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진그룹도 급속한 매출 증대가 어려운 덕산금속등 소재사업 계열사를 통.폐합 관리하는 한편 신규참여키로 결정한 반도체공장 건설에 그룹 투자여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따라 다음달중 국제전화사업 진출계획을 내놓는등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양대사업으로 내세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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