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우승하면 日경제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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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2003년 9월 한신 타이거스가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도쿄 게이오백화점이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했다(左). 6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뉴욕 월가의 강세에 힘입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1.38(1.02%) 오른 12079.70엔으로 마감했다(右). [도쿄 AP=연합]

"일본 주가 상승의 뒤에는 한신 타이거스의 우승이 있다-."

일본 3대 증권사의 하나인 닛코(日興)시티그룹 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프로야구팀인 한신의 우승 주기와 일본 주가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한신 타이거스가 우승한 다음해부터 일본 내에선 설비투자가 활발해지고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는 것이다. 오사카(大阪)가 홈구장인 한신 타이거스는 대체로 20년 주기로 우승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기업의 설비투자 주기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한신은 1947년과 64년, 85년에 이어 지난해 우승했다. 47년은 전후(戰後) 경제복구가 이뤄지기 시작한 해이며, 64년은 고도 경제성장이 한창 이뤄진 시점이다. 또 85년은 프라자 합의로 버블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신이 우승한 다음해인 65년에는 주가가 15%, 86년에는 42% 뛰었다. 또 올 들어 닛케이주가는 12,000엔을 회복하는 등 3개월여 만에 10%가 뛴 상태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작성한 요시노 유타카(吉野豊)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 사이클과 한신의 우승이 왜 맞아 떨어지는가에 대해선 아쉽지만 아직까지 잘 해명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주가에 대해 "13,100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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